우크라, 전력 생산 절반 이상 원자력 의존

“겨울철 우크라 국민에 비참한 시나리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가한 가운데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왼쪽)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피해 현장에서 의논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가한 가운데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왼쪽)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피해 현장에서 의논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승자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가하자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보호 관련 조사가 강화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에너지 시설이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1년 이상 있었지만 신속한 대처가 수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공격하자 우크라이나는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원자로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자력 스위치야드가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 위험 감소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의 마시 파울러는 “원자력 발전소의 전기 경로를 처리하는 스위치야드는 가정·학교·병원 및 기타 중요한 민간 인프라에 전력을 공급하는 우크라이나 원자력 인프라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스위치야드를 겨냥한 군사 공격은 주민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에너지 시설의 복원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올렉산드르 카르첸코는 “원자력 발전소 두 곳이 공격을 받으면 최소 30~36시간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최소 3주간 에너지 공급에 큰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장비를 운반하고 설치하는 데 3~5주가 소요될 것”이라며 “이는 혹독하게 추운 겨울철 우크라이나 국민에겐 비참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공격 후 우크라이나 전력망의 취약성을 증명하는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이러한 공격은 전력망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고 외부 전력 공급의 신뢰성을 위협해 원자력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지아 원전에도 유사한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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