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산업활동 동향’ 발표
작년 생산 1.7%·투자 4.1%↑
소매판매 2.2%·건설 4.9%↓
12월 산업생산 2.3% 증가
내수 서비스업 생산 감소
소비 넉 달 연속 마이너스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2/3229179_3283977_3634.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전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 증가 폭은 전년보다 커지며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를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4% 넘게 늘고,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다만 내수와 관련된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2%가량 줄고, 건설 역시 공사실적 감소 여파로 4.9% 줄어 부문별 온도 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에도 산업생산은 2.3% 늘며 4개월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여파로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 등 일부 서비스업 생산 부문과 소매판매 등이 감소했다.
통계청은 3일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작년 전산업 생산 지수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13.6(2020년=10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 폭은 전년(1.0%)보다 확대됐다.
작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산업생산 가운데 광공업 생산은 전기장비, 1차 금속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어 4.1%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내수 출하가 2.0% 감소한 반면 수출 출하는 4.0% 늘어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2023년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6% 감소했으나 작년에 4.4%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9%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은 국산이 전자·통신, 자동차 등에서 1.5% 줄었고, 수입은 전자·통신,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5% 감소해 1년 전보다 1.2% 쪼그라들었다. 수입 점유 비율은 28.3%로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했지만, 운수·창고업, 금융·보험업 등이 증가하면서 1.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이 전년(3.2%)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며 코로나19 사태가 있던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 폭을 기록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졌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모두 판매가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운송장비(7.8%) 등에서 모두 늘어 4.1% 늘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0.1%), 민간(1.3%) 모두 늘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건설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9%), 토목(1.8%)에서 실적이 엇갈리며 4.9% 감소했다. 2021년(-6.7%)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지난해 건설업 불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 토목(-1.9%)에서 줄었으나, 주택 등 건축(11.8%)에서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부문별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작년 1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지수)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가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5.6%), 자동차(10.7%) 등에서 늘며 4.6%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5.3%), 도소매(2.8%) 등의 영향으로 1.7% 늘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 가운데 숙박·음식점(-3.1%), 예술·스포츠·여기 관련 서비스업(-6.9%) 등의 감소 폭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 생산은 2022년 2월(-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매판매는 비내구재(1.0%)에서 늘었지만, 내구재(-4.1%)·준내구재(-0.6%) 등에서 줄어 0.6% 감소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작년 9월 이후 넉 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을 통해 “서비스 생산에서 숙박·음식점과 예술·스포츠·여가가 마이너스(-)고, 소매판매지수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 (12.3 비상계엄) 영향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39.1%) 등에서 늘어 9.9% 늘었다. 건설기성은 토목(-10.9%)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5.9%)에서 실적이 늘어 전달보다 1.3%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3월 이후 전달 대비 하락·보합 등을 반복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