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
산업생산 전월比 2.7% 감소
감소폭, 4년 11개월來 최대
광공업·서비스업·건설 모두↓
소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
설비투자·건설투자 모두 부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한 달 전보다 줄었다.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번 감소 폭은 ‘코로나19 쇼크’ 이후 5년 만에 가장 컸다.
통계청은 4일 ‘1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111.2(2020년=1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제 충격이 나타났던 2020년 2월(-3.2%)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생산은 지난해 11월 1.2% 감소한 뒤 같은해 12월 1.7%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후 지난달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부문별로 건설업,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2.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기계장비(-7.7%)와 전자부품(-8.1%)에서 큰 감소 폭을 나타내며 전월 대비 2.3% 줄었다. 제조업과 광업은 각각 2.4%, 2.6% 감소한 반면 전기·가스업은 1.6%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기계장비(-7.7%), 전자부품(-8.1%), 고무·플라스틱(-5.2%) 등의 생산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점업(+1.4%), 정보통신(+4.7%) 등은 늘었지만 도소매(-4.0%), 운수·창고(-3.8%), 금융 및 보험업(-1.5%) 등에서 부진을 나타내며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도매업(-5.8%), 소매업(-1.0%), 자동차 및 부품판매업(-0.7%), 육상 운송업(-4.5%), 수상 운송업(-4.5%), 항공운송업(-2.9%), 창고 및 운송관련업(-2.8%) 등 항목이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4.3% 감소했지만, 공공행정 생산은 2.2% 증가했다.
재화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한 달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작년 10월과 11월 0.7%씩 감소했다가 같은 해 12월(0.2%) 소폭 늘어난 뒤 지난달 다시 줄었다.
내구재(+1.1%) 소비는 증가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소매업태별로 대형마트(+6.4%), 백화점(+4.1%) 판매는 늘었지만 면세점(-12.7%), 편의점(-2.4%),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0.6%), 전문소매점(-0.3%), 무점포소매(-0.2%) 등 대부분 항목이 감소했다.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가 감소하며 전월 대비 14.2%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직전 달보다 4.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등 토목(-38.8%), 주택 등 건축(-17.3%)에서 수주가 줄며 전년 동월 대비 25.1%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기 전망도 악화됐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p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p 떨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긴 설 명절로 조업일수 감소로 대부분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며 “생산은 반도체 등이 회복을 견인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소비, 투자,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