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4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4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무장한 계엄군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본관에 수백명 투입됐다. 계엄군과 국회 보좌진 등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를 관장할 계엄사령부가 설치됐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 박 총장은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담긴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발표했다.

특수전사령부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의 정예병력으로 구성된 계엄군은 4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계엄군은 2차례에 걸쳐 280여명이 경내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회는 밝혔다.

계엄군은 소총을 무장했는데 국회 보좌진들이 이를 대항하기 위해 책상과 의자를 옮기며 바리게이트를 구성했다.

계엄군은 본관 진입이 어렵게 되자 국민의힘 당대표실 등의 창문을 깨고 우회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이들은 본관 내부에서 국회 보좌진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에 보좌진들은 소화기를 뿌리며 계엄군 진입을 막았다.

계엄군은 탄창 상자로 추정되는 물건을 가진 것으로 포착됐지만 적극적인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또한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하거나 계엄해제 정족수 미달을 위한 국회의원을 체포하는 모습도 없었다. 이에 큰 물리적 충돌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결의안은 재석 190명 중 찬성 190인으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6시간 만에 국무회의를 열고 계엄 해제안을 의결하면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은 모두 철수했다.

이와 관련해 우 의장은 “비록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라 국회로 군이 출동은 했지만 무엇보다 헌법에 따른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숙한 우리 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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