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여덟 번째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원주, 동해 등 강원서 온 1000여명 경기도청 앞 운집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열린 신천지예수교회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집회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70_5924.jpg)
[천지일보=임혜지, 유영선, 이현복, 김빛이나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관광공사(사장 조원용)에 대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지사가 파주 임진각 신천지 수료식 대관을 행사 당일 일방 취소하면서 제기된 ‘종교 차별 행정’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가 평일 세 차례 연속해서 경기도청과 경기관광공사 앞에서 열린 지 벌써 4주째를 맞았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주에 이어 2일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여덟 번째 규탄 대회는 강원 지역 신천지 성도들이 주관해 한주 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변할 때까지 끝까지 외쳐야죠. 이제는 정말 변해야 합니다. 각오하고 왔습니다.”
종교탄압을 규탄하기 위한 성도들의 행렬로 도청 앞은 이른 오전부터 붐볐다. 오전 11시 30분으로 예정된 집회에 이미 2~3시간 전부터 원주, 동해, 속초, 강릉, 충주 등 강원 각지에서 상경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1000여명의 성도들이 오전 9시부터 도청 앞 2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는 데는 불과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성별, 나이 등 다양한 참가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모두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머리엔 ‘편파적 종교탄압 규탄’이라는 빨간‧푸른 띠를 두른 채 비장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집회 참여를 위해 원주에서 오전 6시에 출발했다는 김모(55, 남)씨는 “이런 불합리한 행정조치가 처음이 아니다”며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돼야 하느냐. 이번에야말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연차까지 쓰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빌립지파 성도들이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10월 29일 경기관광공사가 협의도 없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관을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것에 대해 규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관광공사에 대한 사과와 피해 배상을 촉구했다.(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71_011.jpg)
◆이웃종교인도 연대 ‘눈길’
오전 11시 30분, 일대를 집어삼킬 듯한 커다란 북소리와 함성으로 시작된 결의대회는 신천지예수교회 김원국 빌립지파장의 대회사에 이어 종교 탄압을 규탄하는 함성으로 내내 이어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김원국 빌립지파장이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집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81_424.jpg)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열린 신천지예수교회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집회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80_345.jpg)
집회에 운집한 참가자들은 한손에는 피켓을 들고 주먹을 쥔 채 목청이 터져라 “편파적인 종교탄압 웬말이냐” “종교자유 보장하라” “김동연은 물러나라” “더 늦기전에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김 지파장은 “지난 10월 29일 경기도청과 경기관광공사가 저지른 당일 대관 취소의 만행을 전 세계와 수십만명의 신천지 가족이 모두 알고 있다”며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끝까지 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지사는 특정 기독교 집단 입김에 경기를 일으키면서 숨고 도망만 다니고 있다”며 “김 지사가 정말 용기가 있고 지각이 있다면 본인이 한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대회에선 이웃 종교인도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순복음 교단 출신으로 현재 초교파 목회자라고 소개한 최모(74) 목사는 “이번에 신천지가 당한 일은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정폭거”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천지예수교회니 개신교니 교단을 떠나 이 잘못된 일을 바로잡지 않으면 이 나라의 정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아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40년 이상 목회를 했던 저도 죄지을까 두려워 함부로 편향적으로 종교를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동연 지사는 교회를 다닌다면서 하늘보다 기득권 개신교 단체의 말이 더 두려운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이번 신천지 종교 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은 평화의 답이 돼줄 한줄기 빛 같은 행사였습니다. 또한 침체돼 가는 종교계에서 신천지는 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가 종교인들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같았는지 전 세계가 알 겁니다.우리 모두 부푼 가슴으로 행사 날만 기다리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돌연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허망했는지 아십니까! 취소된 사유를 듣고 화가 나서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일부 기독교 단체 시위 한 번에, 수개월간 준비해 온 대규모 행사 대관이 협의 한마디 없이 취소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경기관광공사가 취소 사유로 내세운 안보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귀중한 안보를 지금처럼 종교탄압을 하기 위한 허울 좋은 명분으로 내세운다면 당신들은 안보의 안 자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는 “김 지사는 만연한 증오정치 배제와 혐오 갈라치기를 끝내자면서, 오히려 앞장서서 종교를 차별하고 국민을 둘로 가르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향한 신천지 성도들의 함성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 지도자 포럼에 참석 예정이던 강원 원주 관음사 주지 문수스님도 마이크를 잡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한불교해동종 문수스님(전 총무원장)이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82_522.jpg)
스님은 “신천지 행사를 수차례 참석해왔고 수많은 사람이 평화를 소원하게 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뛰는 변화를 목격하며 이번 행사도 기대해왔다”며 “이번 일로 김 지사가 껍데기뿐인 평화를 외친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부 기독교 단체 말만 듣고 도지사 맘대로 행사를 취소하는 게 권력남용 종교탄압”이라며 “국민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것이 진심이라면 이제라도 신천지에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교 차별을 규탄하는 신천지 성도들의 함성은 해외에도 전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방송국 ‘Angaliba TV’는 지난달 20일 ‘한국의 종교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에 관한 내용을 자국의 약 650만명의 TV 보유 인구에게 상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열린 신천지예수교회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집회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83_66.jpg)
◆ 시민 “시위 확산 김동연 책임, 담판 나서야”
같은 시간, 경기관광공사 앞에서도 경기 지역 성도 500여명이 모여 신천지 대관 취소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함성 속 신천지예수교회 최홍석 국내선교부 총무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무시하고 편파적 행정을 펼친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행사 당일 대관 취소는 행정절차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요한지파 성도들이 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관광공사 정문 앞에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85_658.jpg)
그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수가 아닌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행정으로 규정하며 “조원용 사장과 경기관광공사는 이러한 불법 행정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김상혁씨는 이날 ‘경기관광공사 법치주의’라고 적힌 영정 액자를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이렇게 그냥 일어나도 되는가 억울하고 절실한 마음에 나왔다”며 “똑같은 국민인데 왜 신천지만 차별적으로 대하는지 너무 부당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한 성도는 “대한민국에서 정당한 종교 자유가 침해되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며 “행정의 잘못이 분명한데 이에 대한 사과나 보상이 왜 없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벌써 4주째 접어든 신천지 시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답답함이 가득했다. 한 시민은 “김동연 지사가 신천지와 직접 대화에 나서거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며 “결국 김 지사가 방치해 시위가 커진 것 아니냐”고 탄식을 뱉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요한지파 성도들이 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관광공사 정문 앞에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87_530.jpg)
◆신천지, 김 지사 발언에 ‘반박문’ 발표
논란이 커지자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경기도의회에서 “(대관 취소는) 주민 안전과 생명을 위한 것이지 종교 탄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는 “주민 안전을 위해 대관 취소 조치를 내렸다고 했지만, 신천지 행사가 북한과 주민 안전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안보 위협 원인이 신천지 행사가 아니라 대북 전단 살포였다면, 대관 취소가 아닌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제지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가 “다른 단체였어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실제 사례로 뒷받침되지 않는 가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의 ‘유감’ 표명에 대해선 “피해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종교탄압으로 인한 신천지의 피해가 명백한 상황에서 신천지와 충분히 대화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김 지사는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첫 번째 책무라고 밝히면서도 책임을 회피했다”면서 “경기도청 앞에서 시위 중인 신천지 성도들에게 직접 나와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구체적 피해 보상 대책 제시가 먼저다. 이를 거부하거나 책임을 회피한다면 법적·사회적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묻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빌립지파 성도들이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10월 29일 경기관광공사가 협의도 없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관을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것에 대해 규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관광공사에 대한 사과와 피해 배상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94_117.jpg)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집회가 마친 뒤 집회 참가자들이 질서를 지키며 현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2.](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5839_3254877_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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