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1.2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1.2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금융산업이 가진 특성을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 참석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된 가운데 비용 절감이 기업 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부각됐고, 금융권도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물리적인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금융산업은 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위임받은 산업”이라며 “소비자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원장은 또 “지난 5년여간 약 1천개의 점포가 사라지고 약 1만개의 ATM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금융업계가 이러한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업계와 감독당국이 차별 없는 금융 서비스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각자의 노력이나 개별 금융회사의 산발적인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금융업계와 감독당국이 함께 금융 접근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정 절차를 본래 취지에 맞게 충실히 이행하고 공동 점포, 이동점포와 같은 다양한 대체 수단을 활성화하는 한편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교육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의 금융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와 실천이 창출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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