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11월·12월 전망 발표
이달 제조업 100, 전월比 5p↓
생산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
반도체 2개월 만에 56p 급락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수출 현황 전망치가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내달 제조업 경기 또한 전보다 부진할 거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산업경기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제조 업황이 13개월 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산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11월 현황과 12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 이번 달 제조업 업황 지수는 기준치인 100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5p 하락한 수치다.

업황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할 것을,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악화할 것이란 의견이 각각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84개 업종에 대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133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달 내수는 101로 기준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수출은 105로 6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생산 지수도 100을 기록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재고는 113으로 전월보다 상승 전환했으며, 투자(100)는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채산성은 102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산업 업종별로는 반도체업 현황 PSI가 100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156에서 10월 129, 11월 100까지 두 달 만에 56p나 쪼그라든 수치다.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93), 휴대폰(103), 기계(94), 화학(81) 등 주요 업종들이 줄줄이 기준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철강 업종도 기준치 100 수준에 그쳤다. 조선(113), 섬유(106), 바이오·헬스(115)만이 기준치를 웃돌며 전월 대비 상승한 업종이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업종 지수가 전월 대비 부진하거나 동반 하락한 가운데 내달 제조업 전망 PSI도 96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국내 제조업의 업황 PSI 추이.(산업연구원) 2024.11.24.
국내 제조업의 업황 PSI 추이.(산업연구원) 2024.11.24.

내수도 98, 수출도 97로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 역시 96으로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생산 지수는 3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 업종별 전망도 디스플레이(73)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달 업황 전망에서 반도체(124), 자동차(107), 조선(113), 바이오·헬스(110) 업종만이 기준치를 초과할 전망이다.

다만 흐린 전망과 달리 지난달까지 무역수지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증가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총 6015억 달러로 이미 6천 달러대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수출은 2018년(6049억 달러) 처음으로 연간 6천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2019~2020년 5천억 달러대로 주저앉았으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천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올해가 한 달가량 남은 만큼 정부는 6천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 우리나라 연간 최대 수출액은 2022년의 6836억 달러다.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PSI.(산업연구원) 2024.11.24.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PSI.(산업연구원)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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