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회장, 일방적 대관 취소에 입장 밝혀
“‘정치-종교 분리돼야 한다’고 헌법 명시”
“권력 가졌다고 법 무시하면 안 되지 않냐”

신천지 “행사 축소… 200억 등 손해 막대”
전문가 “지자체, 행정권 남용해 헌법 위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30일 맛디아지파 청주교회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5기 연합 수료식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0.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30일 맛디아지파 청주교회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5기 연합 수료식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0.30.

[천지일보=김빛이나, 임혜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종교탄압만은 절대 있어선 안 됩니다. 이런 일만은 절대 없게 해 주시기를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의 이만희 총회장이 경기관광공사 측의 대관 취소 통보와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30일 신천지 청주교회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밝혔다.

신천지예수교회는 당초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관광공사 측의 일방적인 대관 취소로 인해 신천지 청주교회로 옮겨 기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헌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총회장은 “국민 없는 나라는 없고, 자기 나라를 마다하는 사람 역시 없다”며 “헌법 1조 1, 2항에 모든 주권은 국민이 가진다고 돼 있고, 분명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아무리 권력을 가졌다고 한들 법을 무시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총회장은 “가난하고 빈곤했던 우리나라는 설움과 고통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잘 사는 나라가 됐다. 앞으로 하나님이 인정하는 나라가 되면 더 좋지 않겠느냐”며 “그러니 우리 모두 함께 분쟁 없는 사랑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30일 맛디아지파 청주교회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5기 연합 수료식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4.10.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30일 맛디아지파 청주교회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5기 연합 수료식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4.10.30.

앞서 신천지예수교회 시온기독교선교센터(총원장 탄영진)는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와 함께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을 진행하기로 하고 장소를 임진각 평화누리로 정했다. 이후 경기관광공사 측과 정해진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대관을 진행했다.

그러나 경기관광공사는 대관 당일인 29일 전격적으로 대관 취소 결정을 통보했다. 이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각국 해외 인사와 수료생이 입국한 상황이었고, 행사 준비에 2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된 상황이었음에도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했다.

공사 측은 대관 취소 이유로 “파주 지역의 위험구역 설정과 납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예고로 인한 주민 피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파주 지역의 위험구역 설정은 이미 10월 16일에 이뤄졌고, 대북전단 살포 예고 또한 사전 고지된 사안이었다”고 지적했다.

경기관광공사 측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신천지예수교회의 성장세를 견제하고 핍박하는 개신교 단체의 항의와 이를 의식한 정치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천지를 핍박하는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가 공사 측을 찾아가 항의했던 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긴급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로 대관 취소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보도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30일 맛디아지파 청주교회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5기 연합 수료식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0.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30일 맛디아지파 청주교회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5기 연합 수료식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0.30.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이번 경기관광공사의 일방적 대관 취소는 대단히 개탄스럽다”며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이 종교적 편향성을 가지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 반헌법적인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당함을 느끼지만, 이번 수료식을 위해 방한한 해외 성도와 국내외 종교지도자들을 위해 다른 장소에서 진행했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회가 입은 손해가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며,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와 언론계 전문가들도 경기관광공사의 일방적 대관 취소 통보가 헌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대관 단체가 특정 종교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는 것은 헌법에 명시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지자체가 공권력 행사를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종교 집회의 자유’도 헌법에 명시한 종교의 자유에 포함된다”며 “‘상황이 위험하니까 대관을 취소한다’는 것은 어떠한 법적 근거에 준하지 않은 이유로 봐 진다. 이는 행정권 남용이다. 행정권 남용이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계식 코리아이슈저널 발행인은 “서울시는 개신교 수십만 운집도 허락했는데 주민 안전을 이유로 한 경기도지사의 대관 취소 지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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