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그룹 새 사업체인 지오미의 상품과 관련해 타 업체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상품을 모두 내린 지오미 홈페이지 모습. (캡처: 지오미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4.10.22.
워너비그룹 새 사업체인 지오미의 상품과 관련해 타 업체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상품을 모두 내린 지오미 홈페이지 모습. (캡처: 지오미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4.10.2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수천억원대 폰지사기(다단계·유사수신) 의혹을 받고 있는 워너비그룹이 후속 다단계 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도용해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대로 된 수익 구조 없이 진행됐던 이전 사업들처럼 투자자들을 기망해 돈을 편취하려는 목적으로 새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보이며,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천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워너비그룹은 ‘지오미㈜’라는 회사를 설립해 메기로부터 추출한 효소로 악취를 제거한다는 ‘스팅케어사’를 모집하며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지오미 회사는 각 지역 센터를 거점으로 효소와 관련된 생수·귀리 등을 스팅케어사를 통해 판매한다고 하며, 초도 물량 아이템을 귀리 효소 베이스 6㎏당 55만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워너비그룹 사업 초기 55만원의 대체 불가 토큰(NFT) 광고 이용권을 구매하면 계열사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회사 수익의 일부를 매달 ‘n분의 1’ 형태로 돌려준다는 방식과 아이템만 다를 뿐 같다. 아울러 직급을 나눠 직급이 높을수록 배당 비율을 높게 설정한 다단계 방식도 동일하다.

보상 계획과 마케팅 방식은 이전과 같은데, 새롭게 내놓은 아이템은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오미 홈페이지에는 귀리 베이스 제조 공장 시설이 올라와 있는데, 이는 **명품귀리 공장이다. **명품귀리 사업주는 “지오미라는 업체와 직접적인 계약을 통해 귀리를 공급하고 있지 않으며, 귀리 효소 베이스라는 제품 생산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게시물은) 저희 회사가 맞지만 저런 제품은 생산하고 있지 않다”며 “사진 도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워너비그룹 후속 사업체인 지오미에서 내놓은 상품이 타업체 아이템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도용 당한 업체주와 한 네티즌과의 카톡 내용.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천지일보 2024.10.22.
워너비그룹 후속 사업체인 지오미에서 내놓은 상품이 타업체 아이템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도용 당한 업체주와 한 네티즌과의 카톡 내용.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천지일보 2024.10.22.

지오미 홈페이지에 게시된 특허 관련 내용도 보이차 추출액을 이용한 어패류 비린내 제거 방법 및 제조된 어패류 가공식품을 제공한다고 했으나, 전혀 관계 없는 특허증과 사업자 인증서 등이 올라와 있다. 사업자 인증서는 **명품귀리와 관련된 문서이고, 특허증은 타 회사의 쌀 칼국수 관련 내용이다.

**명품귀리에서는 지오미 회사를 상대로 사업자 명의 도용으로 경찰에 신고할 방침이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품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모두 내린 상태로 “현재 페이지 준비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피해액이 3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워너비그룹은 2022년부터 블록체인, 온천, 줄기세포, 코인, 분뇨 자원화 등의 사업을 한다며 ‘원금 보장’과 매월 회사 전체 수익의 일부를 고배당으로 평생 연금처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금융감독원의 소비자 경보 소식이 알려지고 신규 가입자가 줄면서 출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운영되지 않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방식이었다. 지난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영업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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