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자재수급지수 전월比 2.1p 하락
정부, 건자재 수급 안정화 협의체 가동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건설자재 관련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레미콘과 시멘트 등 일부 건설 자재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자재 수급 전망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건설 관련 물가 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건설용 원재료 물가지수는 172.4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중간재 물가지수도 0.4% 하락했다. 이는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요 자재별로 가격 변동은 다르다. 철근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했지만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일반 철근과 고장력 철근의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2.4p, 2.5p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각각 7.2p, 5.4p 하락했다.

반면 포틀랜드 시멘트와 고로슬래그의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5.9p, 6.7p 상승했으며 레미콘 가격도 같은 기간 0.1p 상승했다.

건산연은 “8월 건설공사 관련 물가 상승률은 6월 초반의 2%대에서 1%대 후반으로 안정됐다”면서도 “철근 등 금속제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레미콘, 시멘트, 고로슬래그 등의 가격은 여전히 1~7%의 상승세를 유지해 건설공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멘트와 레미콘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1종 보통 시멘트는 톤당 ▲2020년 7만 5천원 ▲2021년 7만 8800원 ▲2022년 7월 9만 2400원 ▲2023년 10만 5천원 ▲2024년 11만 2천원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레미콘 ㎥당 가격은 ▲2020년 6만 6300원 ▲2021년 6만 7700원 ▲2022년 8만 300원 ▲2023년 8만 8700원 ▲2024년 9만 3700원으로 올랐다.

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자재 수급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월 자재 수급 지수는 전월 대비 2.1p 하락한 91.6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최덕철 부연구위원은 “수요 감소에도 시멘트 단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골재 공급은 신규 채취원의 감소와 수급 제한 규제로 어려움이 커졌다”며 업계의 불안감을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시멘트·레미콘 등 주요 건설 자재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민관 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협의체는 건자재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간 자율적인 협의를 지원하고 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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