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주택 거래 시장은 여전히 침체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0.47%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이어진 8개월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은 21일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천지일보 2024.10.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주택 거래 시장은 여전히 침체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0.47%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이어진 8개월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은 21일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천지일보 2024.10.21.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 사업이 두 차례 유찰된 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공사비 부담이 유찰의 주요 원인으로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도 시공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현장설명회는 이날 열렸으며 입찰참여 의향서는 오는 28일까지 접수될 예정이다. 최종 입찰 마감은 오는 12월 9일이다.

방배7구역 사업은 1만 7549.8㎡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9층 규모의 공동주택 6개동, 316가구 및 부대시설을 짓는 대규모 재건축 프로젝트다. 전체 공사비는 약 1772억 2500만원, 3.3㎡(평)당 공사비는 약 98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인근 신반포2차 재건축(3.3㎡당 950만원)과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3.3㎡당 840만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방배동 일대는 교육, 문화, 녹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전통적인 부촌으로 평가받는다.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등 문화시설이 인접해 있고 서울고등학교와 상문고등학교 등 명문학교가 자리해 교육 환경도 뛰어나다. 또한 청계산, 서리풀공원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특히 방배7구역은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이 가까운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서리풀터널을 통해 대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강남역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4월과 6월의 입찰에서는 시공사들이 참여를 꺼렸다. SK에코플랜트가 관심을 보였으나 참여하지 않았고, 호반건설 역시 입찰을 포기했다. 이와 관련해 정비업계 관계자는 “316가구 규모의 사업이라 일반 분양 물량이 적어 수익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으면 이번 입찰도 이전과 같은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방배 지역은 고급 마감재와 시공방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현 공사비로는 시공사 선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방배7구역 조합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비를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공사비를 책정했다”며 “공사비는 유지했으나 일부 입찰 조건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서울 핵심지역 정비사업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과 공사비 부담을 이유로 입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유찰이나 수의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행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조합과 건설사는 두 차례의 경쟁 입찰이 유효하지 않을 경우에만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과 공사비 부담 때문에 서울 핵심지역 사업에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