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자동차·조선·건설 혼조세… 철강 부진,석유화학 호조 전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내년도 국내 주력산업의 경기회복이 기회·위험 요인의 혼재 속에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자·자동차·조선·건설 산업은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상존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고, 철강 산업의 경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등 업황 호조가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6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철강 산업은 대형-중견기업 간 M&A 및 사업부문 조정, 중국발 저가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 산업은 북미, 서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신흥시장 침체 및 휴대폰·PC 등 주요 제품의 범용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 부족이 위기 요인으로 지적됐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수요 회복, 신차 공급 확대에 따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선 산업은 선박 신규수주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해양플랜트 신규수주의 일부 회복이 긍정적 요인으로 전망됐다.
건설 산업은 상반기 내 중동지역의 저가수주 손실반영이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15년 대비 국내 주택 신규수주 20~30% 감소 및 유가하락에 따른 2015년 대비 중동지역의 신규수주 급감이 위기 요인으로 꼽혔다.
호조가 예상되는 석유화학 산업은 내면 유가 소폭 상승에도 자국 납사 크랙커(NCC) 업체의 상대적인 원가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합성고무의 과잉 공급 해소가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내년도 세계경제가 3.4~3.6%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금융불안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진행되더라도 국내 파급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한 반면, 뉴노멀 시대에 진입한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가공무역 축소로 한국의 대중 수출 구조가 취약해질 것을 우려했다.
강 원장은 “기업의 핵심역량 강화, 신시장·신사업 확보가 중요하며, 세계경기 회복세 지연과 자본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노동시장 경직성, 진입규제와 낮은 청년고용률 등으로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성장동력 복원을 위해 규제개혁, 서비스 시장 개방, 노동시장 구조개선,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