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7명 티베트 방문
“도종환·민병덕 발언 유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박람회 참석을 위해 16일 저녁 티베트 라싸에 도착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박람회 참석을 위해 16일 저녁 티베트 라싸에 도착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티베트의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70년 전 일”이라고 발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도종환·김철민·박정·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7명은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지난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다녀왔다.

도종환 의원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에서 ‘티베트가 인권 탄압이 심각한 곳인데 왜 갔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민병덕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에 조계종은 “‘인권 문제는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는 말은 전후 맥락을 모르고 들었을 때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며 “의원들의 ‘모른다’ ‘과거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들릴 수 있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1951년 5월 23일 티베트를 병합했으며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티베트의 인권 탄압 문제는 1959년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4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 공동성명문에서 티베트 자치구 인권 유린 행위 중단을 촉구했고, 2009년 이후 티베트 독립을 호소하며 분신해 숨진 이들이 159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며 “티베트의 인권 상황이 문제없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는 인간의 자유와 평화, 인권을 가장 중시하는 종교”라면서 “도종환 의원과 민병덕 의원은 탄압에 저항해 분신한 모든 영령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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