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조사
​​​​​​​3명 중 1명 “십일조 안 해”
“헌금에 대한 신앙교육과
재정 사용 각별한 유의 필요”

물질(돈)과 관련된 기도하는 신도 비율. ⓒ천지일보 2023.06.21.
물질(돈)과 관련된 기도하는 신도 비율. ⓒ천지일보 2023.06.2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앙이 깊을수록, 연령별로는 30대 개신교인이 돈(물질)과 관련된 기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0일 ‘개신교인의 헌금 의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8일간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중 교회 출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3.1%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출석자 55%는 돈(물질)과 관련된 기도를 ‘자주 하는 편(매우+약간)’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45%는 ‘하지 않는 편(거의+별로)’이라고 응답해 자주 한다는 응답이 10%p 정도 더 높았다.

교회 출석자에게 헌금을 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감사의 표현으로’라는 의견이 35%로 우세했고 ‘성경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는 29%, ‘교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는 15%, ‘선교나 봉사의 필요를 위해’는 10%로 조사됐다.

헌금과 신앙에 대한 의식 측면에서 보면 교회 출석자 51%는 ‘헌금을 하면 그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헌금액은 20만원 수준으로, 기혼자의 경우 부부 합산 22만원, 미혼자는 13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헌금의 변화를 물은 결과, ‘줄었다(23%)’가 ‘늘었다(7%)’보다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헌금 시 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현금으로 냈다(80%)’가 ‘온라인 계좌이체 한다(20%)’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온라인 계좌이체도 5명 중 1명가량으로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금을 직접 교회에서 내지 않고,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또는 모바일로 결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개신교인의 절반 이상(56%)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진정한 신자라면 십일조를 내야 한다’는 인식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동의율을 묻자 10명 중 7명꼴로 ‘그렇다(매우+약간)’고 응답해 신자로서 당연한 의무로 인식하고 있었다.

십일조 헌금을 하는지에 대해 묻자, 3명 중 2명 가까이(64%)가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십일조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하지 않는다’는 36%로, 교회 출석자 3명 중 1명 이상은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십일조 하지 않는 이유로는 ‘부담이 돼서’가 38%로 가장 높았으며, 소득이 적어서(26%), 믿음이 부족해서(14%),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9%), 십일조가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8%)가 뒤를 이었다.

또 교회에서 하는 헌금 종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적당하다’와 ‘많다(너무+약간)’가 각각 49%, 46%로 비슷하게 응답했고, ‘적다(너무+약간)’는 5%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헌금 종류가 많다는 인식이 높았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헌금과 재정 사용은 한국 교회에서 매우 민감하고도 뜨거운 주제”라며 “기독교 신앙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지만, 신앙공동체를 유지하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금에 대한 바른 신앙교육이 이뤄지고 재정 사용에 대해 각별히 유의함으로써 교회 공동체가 그 건강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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