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번제 다룬 영화 28일 개봉
창 12~22장 스크린에 옮겨내
美 주말 박스오피스 3위 등극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어느 날 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와 예루살렘 모리아 땅으로 가서 외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명령하신다. 아브라함은 다음 날 아내 사라를 뒤로 한 채 이삭과 3일간의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왜 하필 100세 때 얻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시는 걸까?” “왜 하필 3일이나 가야 하는 모리아에서 번제를 드리라고 하시는 걸까?” 탄식과 고뇌로 가득한 질문은 여정 내내 계속된다. 마침내 모리아산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그 해답을 찾게 되는데….
구약 성경 창 12~22장 내용을 스크린으로 옮겨낸 영화 ‘하나님의 마음(His only son, 그의 외아들)’이 오는 28일 개봉한다. 개봉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확인해봤다.
‘하나님의 마음’은 아들 이삭을 하나님에게 번제로 바치러 가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3일간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어렵게 얻은 늦둥이를 자신이 믿는 신에게 희생의 제물로 바치라고 한다면 그 명령에 100% 순종할 수 있을까.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는 고뇌를 하게 만든다.
또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이 100세가 될 때까지 약속의 성취를 미루신 걸까?” “왜 하필 약속으로 주신 아들을 바치라고 하신 걸까?” 영화는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관련 성경 구절로 제시한다.
외아들 이삭은 하나님의 명령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를 믿고 끝까지 함께한다. 15세의 남자아이라면 충분히 도망칠 수도,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삭은 원망도, 반항도 하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바칠 각오를 했다. 이런 이삭의 모습은 마치 예수님이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에 달리는 광경을 상기시킨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장작 단위에 올려놓고 막 잡으려고 하는 찰나, 아브라함의 믿음을 확인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대신해 준비한 양을 바치라고 명한다.
이후 영화는 신약시대로 넘어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모습과 맞닿으며 끝이 나게 된다. 이 장면에서 염평안 작곡가가 리메이크한 ‘하나님의 마음’ OST가 흘러나오는데, 해당 장면이 이어지자 객석 곳곳에서는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상영이 끝났는데도 가시지 않은 여운으로 객석에 남아 생각에 잠긴 사람들도 있었다.

‘하나님의 마음’은 지난 3월 31일 미국에서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큰 위기에 흔들렸고, 교회가 문을 닫으면서 신앙인들의 믿음도 흔들렸다. 이러한 시점에 개봉되는 ‘하나님의 마음’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믿음과 순종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하나님이 미리 약속하신 말씀이 있기에 ‘죽여도 능히 살리실 것’이란 확실한 믿음을 갖고 외아들을 바친 아브라함. 그의 믿음을 통해 신앙인들의 믿음을 점검할 수 있게 하며, 믿음의 깊이를 더하게 한다. 또 외아들을 번제로 바쳐야만 했던 아브라함의 모습을 통해 인류를 위해 예수님을 희생시켜야 했던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서 길갈 김미영 대표는 “믿는 사람, 믿지 않는 사람, 하나님을 떠나 있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전도와 선교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