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공천개입 근거 빈약”
홍준표 “太, 중징계 불가피”
金, 윤리위에 병합 판단 요청
전문가 “해명으로 방향 잡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공천 개입’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공천 개입’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3.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으로 의심되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이 여당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연일 이를 두고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과 중징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갔다.

해당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당의 혼란을 막고자 윤리위원회에 녹취록을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태 최고위원은 해당 논란에 이진복 정무수석과 공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해당 녹취록 논란을 두고 “문제의 인과를 따져야 한다”, “근거가 부족하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태 의원과 이 수석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애초 녹음이 이루어진 의도도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최근 태 의원에 대한 언급이 많다”면서도 “문제의 인과는 따져야 한다. 여당 최고위원과 정무수석을 논란에 빠뜨려 이득을 챙기는 부류가 누구겠는가”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 잘 되고 가깝기로는 제가 더 가까워도 가깝다”며 “단 한 번도 공천 관련된 이야기라거나 이런저런 그런 부탁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은 “태 의원의 일방적인 의원실 직원들에 대한 대화를 주축으로 해서 당무 개입 공천개입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고 추측했다.

당을 혼란한 상태로 만들어 중징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대구 북구 엑스코(서관 5층)에서 열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기념 대구시 전 직원 조회’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대구시) ⓒ천지일보 2023.04.17.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대구 북구 엑스코(서관 5층)에서 열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기념 대구시 전 직원 조회’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대구시) ⓒ천지일보 2023.04.17.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역량이 일천한 사람들만으로 지도부 구성이 됐다”며 “출발부터 그런 리스크를 안고 있었으나 일찍 위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전광훈 파동에 이어 최근 공천 관여 파동까지 나온 어처구니없는 자중지란으로 당의 혼돈케 한 그 두 사람은 중징계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당 지도부를 국민과 나라가 아닌 자신의 공천만 생각하는 집단으로 만들었고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까지 불러온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본인이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당은 긴급 윤리위를 소집해 영구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논란이 커지자 김 대표는 윤리위에서 녹취록 논란을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논란으로 인한 당의 혼란과 논란의 확산을 막고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재 태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며 “김 대표는 심각한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함께 병합하고 판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유사 사항이 재발할 경우에도 당 윤리위를 통해 단호한 대처를 주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7.

태 최고위원은 이날 당무 개입 녹취록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겨냥한 일련의 악의성 보도와 억측, 가짜 뉴스에 대해 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다시 한번 이 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모습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녹취록 관련해서 적극 해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며 “유인 전략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런 대화가 오갔다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실에서 태 최고위원에게 그렇게 요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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