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의 모습. 내빈으로 참석한 한국교회 각 교단과 연합기구 대표 목회자들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한국교회연합 한영훈 대표회장, NCCK 김영주 총무. ⓒ천지일보DB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의 모습. 내빈으로 참석한 한국교회 각 교단과 연합기구 대표 목회자들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한국교회연합 한영훈 대표회장, NCCK 김영주 총무.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오는 4월 9일은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로 기독교의 가장 큰 명절이다. 특히 개신교의 경우 ‘교회 일치’의 의미를 담아 매년 부활절 예배를 ‘연합예배’로 치러왔다.

하지만 교단 분열과 이념 갈등 등 이유로 어느 샌가부터 사분오열되면서 ‘연합예배’라는 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올해 역시 최소 4곳 이상에서 각 교단·단체별로 부활절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예수님의 몸이 하나요 부활이 하나인데 왜 각자의 이름으로 흩어져 예배를 드리는가.”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30일 ‘2023년 부활절 메시지’를 내고 쪼개진 부활절 연합예배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한국교회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언론회는 “과거 한국교회는 교단을 초월하고 교파를 초월해 정치적 성향을 떠나 하나 된 모습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렸던 전통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마치 주님의 몸을 찢듯이 5~6개 단체가 여러 군데에서 따로따로 모인다고 하니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합 단체들이 각자의 명예와 편리성으로 나누어진 모습이라면 부활의 주님께서도 기뻐하시겠는가”라며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고, 많은 사람이 아직도 교회와 멀어져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하나 된다면 예수님도 기뻐하시고 한국교회에도 부활의 의미가 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에 간곡히 요청하니 이제 한국교회가 하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형식과 이름 명분과 체면을 뛰어넘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3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4월 9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연합예배 대회장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설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장이자 한교총 공동회장인 장종현 목사가 맡았다.

연합예배에는 한국교회 72개 교단이 참여하고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등이 선언문과 설교문 등을 공유해 전국 각지에서 예배를 치를 예정이다.

다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은 같은 날 광화문광장 등에서 따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이영훈 목사는 31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기자회견에서 “이번 연합예배에 사실상 한국교회 99%가 참여하는데 중복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조금 유감”이라며 “내년부터는 잘 준비해서 함께 연합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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