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조사
"한국교회 가이드라인 필요"

(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여호와는 가난한 자의 피난처시며, 환난 때의 피난처시로다(시편 9:10)’ 이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늘 피난처가 되시며, 우리를 보호하심을 알리는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 가족을 위해 노력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셨습니다.

‘내가 힘든 길에 이끌리면, 나를 인도하시리니(시편 23:3)’. 이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해주심을 알리는 것입니다. 그는 인내심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셨으며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언뜻 보면 목사가 고인을 추도하는 기도문 같지만, 사실 이는 인공지능 서비스 챗 지피티(GPT)에게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성경을 인용한 기도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 만들어진 내용이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열풍인 오픈AI 챗 GPT에 대한 관심이 교계에서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 4명 중 3명은 설교문 작성에 챗 GPT를 활용할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2일까지 목회자 675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목회자들이 설교문 작성에 챗 GPT를 얼마나 활용할 것이라 예상하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활용할 것 같다’는 응답이 75%로 매우 높게 응답됐다고 최근 밝혔다. ‘활용하지 않을 것 같다(전혀+별로)’는 22%, ‘잘 모르겠다’는 3%였다. 

챗 GPT 신드롬에 교계에서는 단순 찬반 논란을 넘어 영적, 윤리적에 이어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 우려와 고민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AI가 작성하는 설교문이 목회자에게서 나오는 영성 등을 대체할 수 없다는 지적 등이다. 

연구소 측은 “챗 GPT 활용 예상 의견이 높게 나온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라며 “AI 같은 첨단 기술과 이를 견제하는 윤리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차원에서 가이드 라인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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