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후속협상이 잘 진행돼 최종 타결되면 이는 6자회담이 다시 굴러가게 하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6일(현지시각) 전망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전초기지(OUTPOST) : 미국 외교 최전방의 삶’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맡았었다.

힐 전 차관보는 “다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아직은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어떤 징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갈 진정성을 보인다면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인데 우리가 절대 그렇게는 해서는 안 되고 과거 합의했던 것을 바탕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후속협상 잘 진행될 경우를 가정하고 북한에 “이란 핵 협상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핵협상 당사국인 P5(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국가들이 보인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란 핵 합의에는 많은 (핵활동) 검증조치가 포함돼 있다”면서 “내가 진지한 북한 사람이라면 이 협상을 보면서 ‘'왜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없나’라고 말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란 핵협상이 북한이 다시 (대화를) 생각하게 하는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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