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실에서 학사모일체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학교폭력 문제로 ‘실천운동’의 필요성 깊이 깨달아
정부 주도 단속적·일시적 접근 방법 “해결 안 돼”
부모·교사·학생 ‘한마음’ 되기 위한 ‘대화’ 필요해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인성교육에 있어서 교사와 어머니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생을 사이에 두고 교사와 학부모가 한마음이 되는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을 전개해 나가려 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인성교육의 체화를 위해 학사모일체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사회에서 강조하던 군사부일체에서의 요점은 ‘군사부’가 아닌 ‘일체’이며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 각 구성원이 ‘하나’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의 상임대표이기도 한 그는 2012년 7월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못 이겨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된 사건을 계기로 인성교육 실천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총리실 산하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출범해 7개 부처 장관과 민간위원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으나, 정부 주도의 단속적·일시적 접근방식으로는 학교폭력 문제의 근원을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법으로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두고 그는 “인성교육이 무덤까지 갔다가 회생했다”고 표현한다. 그는 “인성교육을 법제화해야 할 만큼 우리 사회의 기본가치가 무너졌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입시 위주 교육 등에 밀려 홀대받아왔던 인성교육이 기지개를 펼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학사모’ 세 주체들이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을 권했다. 그는 육아휴직처럼 직장인 부모가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선생님과 상담하는 시간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소유욕이 강해졌다”며 “자녀의 학력신장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긋난 교육열을 인성을 바로 잡기 위한 열정으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수업능력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는 ‘학교 가서 선생님 말 잘 들어라’라고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집에서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라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오늘날의 인성교육은 개인 심성 수양을 넘어 우리, 국가, 세계로의 긍정적 관계 확장을 위한 총체적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의 심성만 강조할 경우 복잡해진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안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세월호 사고, 땅콩회항 사건, 한국 청소년의 IS 가입 등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사회성, 국가관, 세계시민의식이 부재한 총체적 인성 실종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통해 긍정적 성품과 도덕성을 지닌 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모습을 능동적으로 성찰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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