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대금 회수지연 등이 원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중소기업의 절반 가까이는 설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 808개 사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44.3%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는 3.3% 포인트 감소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69.0%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판매대금 회수지연(40.0%)과 납품단가 인하(27.0%)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고 답한 업체(27.4%)가 원활하다고 한 업체(13.9%)보다 많았다. 자금조달 곤란한 정도는 수출기업(23.5%)보다 내수기업(28.1%), 비수도권 기업(26.6%)보다 수도권 기업(30.1%)이 높았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 840만원으로, 이 중 23%인 4870만원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설 자금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납품대금 조기회수(30.2%)’ ‘결제연기(24.2%)’ ‘금융기관 차입(23.6%)’ 등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원에게 설 상여금을 줄 계획이 있는 업체는 63.8%로, 작년의 62.6%보다 소폭 증가했다. 상여금의 평균 지급률은 기본급의 63%, 금액은 74만 원으로 집계됐다. 또 조사업체의 77.1% 기업은 이번 설 휴무일수로 주말 포함 5일(77.1%)이라고 답했다.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작년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면서도 “자금의 양극화 현상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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