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후보 1명 사퇴해 7명
‘온라인 추천제’ 도마 위
선거방식 놓고 불만 터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추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개정된 선거규정이 비밀선거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후보 중 한 명은 후보 간 비방이 거세지자 선거 과열을 우려하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것.
여타 경제단체장 자리의 인기가 시들한 것과는 달리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만 해도 7명이다. 이마저도 지난 12일 한상헌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과 혼탁, 흑색비방 선거를 넘어 돈 선거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후보를 사퇴해 한 명이 줄어든 것이다.
선거일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 후보들의 불법선거 운동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기중앙회는 선거가 혼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년에 이번 선거의 관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했다. 두각을 나타내는 유력 예비 후보가 없어 향후 선거전이 더욱 과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예비 후보는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 박성택 아스콘연합회장, 박주봉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윤여두 농기계사업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이다.
이런 가운데 박주봉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은 지난 1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추천제 등 선거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온라인 추천제는 중기중앙회 정회원인 578개 조합이 후보 중 1명을 추천, 등록하는 것으로 이번에 처음 실시된다. 박 이사장이 지적한 온라인 추천제 선거방식의 문제점은 후보자 추천 마감일인 30일이 지나면 추천서를 출력해 제출하도록 규정해 추천인의 신분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주의 선거의 원칙 중 하나인 비밀선거에 위배된다”며 “현행 추천인 확인 제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공명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온라인 추천제의 당초 취지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불법선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중기중앙회 이사회는 지난달 열린 17차 회의에서 후보 추천방식을 예비 후보자가 추천서를 추천인에게 직접 받아 서울시선관위에 서면으로 제출하던 것에서 추천인이 전국의 가까운 시·군·구 선관위를 방문해 온라인으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일단 추천자수 확인서를 발급하는 것만으로 현행 선거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박 이사장의 주장이다. 추천인 명단 공개는 회장 선거가 끝난 후에 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기중앙회는 후보 추천 기간이 임박한 데다 출마 의사를 밝힌 8명 중 4명이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어 박 이사장의 주장에 난감해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오는 17일부터 회장 선거를 공고하고 26∼30일 중기중앙회의 정회원인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중소기업 관련 단체의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예비 등록을 마친 7인 중 정회원의 10% 이상 20% 이하 유효 추천을 얻은 후보만이 최종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다음 달 6∼7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2월 27일 투표를 통해 차기 중기중앙회 회장이 결정된다.
한편 경제5단체장 중 한 명인 중기중앙회 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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