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쇄신책 제시 미흡 주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3인방’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인식과 국민과의 인식에 큰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해 대국민사과, 송구함을 밝혔지만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국민감정과는 조금 간극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당내에) 있었다”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공직기강 해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이런 부분을 어떻게 잘 쇄신하고 개선책을 마련할지, 이런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에 있어선 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종훈 의원도 “경제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건 좋았다”면서도 “몇몇 부분에서 국민과 대통령의 상황인식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미흡했고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인적쇄신에 대해 대통령께서 문건 파동을 벗어날 수 있는 핵심조치라고 생각하는 여론이 많아 당내에서도 그런 부분이 필요했지 않느냐는 의견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대통령이 약속했듯이 조속한 시일 내에 과감한 인사혁신과 조직개편이 가시화해야만 국민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신년 회견에 대한 비판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의 시각을 존중하고, 여러분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가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살펴 조직개편 등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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