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한다고 선언한 뒤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4월 보선 첫 시험대… 야권 후보 난립에 비상
새정치연합 2.8전당대회 향배에 영향 미칠 듯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11일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모임’ 신당 창당에 합류할 뜻을 밝혀 야권재편에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 고문의 탈당이 새정치연합의 새 리더십을 결정할 2.8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당권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며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연합에서는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 고문은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며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들을 넘어서서 새로운 큰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과 함께 김성호·최규식·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도 신당에 합류키로 했다. 당장 현역의원들의 이탈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정배 전 의원은 “함께하자는 제안은 받았지만, 당장 움직일 건 아니다”면서도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해 추후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신당 창당의 파괴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보궐선거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모임은 4월 보선에 후보를 내기로 해 새정치연합으로선 야권 후보 난립 가능성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새정치연합 당권 주자들은 정 고문의 탈당에 유감을 표했다. 박지원 의원은 “내년 총선과 2017년 정권교체를 앞두고 모이는 정당이 돼야 하는데 떠나는 정당이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당내 계파갈등의 골이 너무 심했던 것 아닌가 깊게 반성한다”며 “어떻게 됐든 2.8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모이는 정당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안타깝다”며 “우리당이 진보적 노선으로 가지 않더라도 당내에서 우리당이 진보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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