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도량·재가연대 불참의사 표명… 28일 한국문화연수원서 출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이 불교중흥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위원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중앙종회(국회) ‘야당’ 격인 종책모임 삼화도량과 재가단체들이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불교계 언론에 따르면 삼화도량 종책위원장 장명스님은 “(종단의) 공식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그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삼화도량 관계자는 “대중공사와 관련해 여러 스님들이 ‘자성과쇄신결사의 퇴로를 열어주는 일에 들러리를 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불교계 시민사회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와 교단자정센터도 불참키로 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윤선 사무총장은 “기사에 임완숙 공동대표가 참여한다고 발표됐는데, 이전에 요청이 온 적도 없었다”며 “12월 31일에야 제안 공문이 왔으나 재가연대는 대중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도 불참의사를 밝혔다. 김 원장은 “자정센터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단이 추진하는 대중공사는 활동이 미진했던 자성과쇄신결사를 또다시 되풀이함으로써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위원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일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획실장 일감스님(대중공사 집행위원장)은 “삼화도량 측에 직·간접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참여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가급적 많은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섭외 대상자들이 줄줄이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초 내세웠던 대중공사의 취지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100인 대중공사 집행위원회는 19일까지 스님 100여 명과 재가불자 60여명 등 160명의 위원에 대한 섭외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70% 정도 인선이 마무리됐다.

‘100인 대중공사’ 출범식과 1차 회의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충남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다. 조계종은 당초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출범식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키로 했으나, 대중공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장소를 한국문화연수원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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