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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外 방안 없어… 나프타 과세까지 ‘이중고’
국적항공기 ‘운항정지’ 촉각… LCC 성장 이어질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유가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유업계가 힘든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항공업계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유업계 2015년 키워드 ‘생존’

정유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4사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 재고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며 지난해 정유사업 부문에서만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5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유가의 하락세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당초 정유업계는 2015년 배럴당 70달러 선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짜고 있었지만 급변하는 유가로 인해 기준 유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원가절감 이외엔 뚜렷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유가가 35달러가량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 4사의 원유 재고손실만 수천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이에 업계 최대 화두는 ‘생존’이다. 2013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정제마진은 올해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정부가 올해부터 LPG·나프타 과세를 추진하기로 해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관세를 적용할 경우 정유업계는 매년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관세로 11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연료비 절감으로 최대 실적 기대

항공업계는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면서 올해도 성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80%, 18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15년 세계 항공업계의 최종 이익이 250억달러(약 30조원)를 기록하면서 2014년보다 2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대 국적항공사에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으로 운항정지 및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인천~뉴욕’ 노선에서 최대 31일간 운항정지를 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업계는 올해도 유가 하락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여세를 몰아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상장 작업에 처음으로 나선 제주항공은 3월경 유가증권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에어부산은 아직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오는 1월까지 상장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에어부산의 주요 주주는 아시아나항공(46%)과 부산시·부산지역 14개 주요기업(5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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