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자기주도학습법 대안 제시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를 넘어 인간관계, 내 집 마련도 포기한 5포 세대라는 단어가 대변하듯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저출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자녀 양육·교육비로 꼽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4월 발표한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이 탄생 이후 결혼까지 부모가 지출해야 하는 평균 양육비용은 평균 3억 4741만 원에 이른다. 또한 한국이 가계소비에서 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7.4%로 프랑스(0.8%)·영국(1.4%)·일본(2.2%)·미국(2.6%) 등과 비교해 3~9배 이상 높다.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부담이 큰 자녀 양육·교육비 해결 방안으로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라고 제안한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의 저출산, 해법을 찾는다’ 세미나에서 “출산을 막는 자녀 양육비·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부터가 출발”이라며 “먼저 부모가 용기를 가지고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아이가 변하고 학교와 사회가 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사교육 대체 방안으로 자기주도학습법을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사교육은 자기주도학습보다 효과가 없다”며 “주당 수학 학습시간을 15시간으로 가정했을 때 수능 수리영역 백분위 상승 폭은 자기학습의 경우 32%에 달하지만, 사교육의 경우 22%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활동의 주인이 되는 자기주도학습은 상위권 학생들에겐 공부하는 즐거움을, 중위권엔 참다운 나를 만날 기회를, 하위권엔 잃었던 자신감을 찾아줄 것”이라며 “사교육은 도리어 미래형 인재의 핵심인 창의성·자아존중감·목표의식 함량을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인사말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핵심은 아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저녁이 있는 삶이라고 하는 것처럼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사회 전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