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ITX-새마을호 열차가 연착되자 서울역 앞에는 성균관대 등 수시논술을 보러 올라온 학생들이 제시간에 도착하도록 대려다주기 위해 버스와 경찰차, 구급차 등이 동원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험생 180명 긴급수송
응시생 2명, 시험 포기

광주에서 용산으로 가던 ITX-새마을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경찰이 서울 소재 대학으로 수시 논술전형을 치르려고 상경하던 수험생과 학부모 180여 명을 긴급 수송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 25분께 신탄진역과 매포역 사이에서 오후 1시 도착할 예정이었던 광주발 용산행 ITX 새마을호 열차가 기관 고장으로 멈춰섰다. 이로 인해 뒤따르던 다른 열차 19편이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56분 동안 운행을 지연했다.

특히 고장 난 열차에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서 수시 논술시험을 치러 가던 수험생 10여 명과 학부모들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에서는 성균관대와 경희대, 세종대, 서울여대, 인천에서는 인하대, 경기도에서는 수원대 등에서 수시 논술 시험이 진행됐다.

코레일은 고장 난 열차에 타고 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택시로 오송역까지 이동시켜 오후 1시 57분 KTX를 타도록 조치했다. 이 열차 고장은 뒤따르던 열차에도 영향이 가 열차를 타고 있던 다른 수험생들도 시험에 지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코레일은 경찰, 119 등에 협조를 구해 수험생들을 이동시켰고, 대학 측에도 수험생들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용산경찰서는 경찰버스와 순찰차, 소방 구급차, 모범택시 등 모든 차량을 동원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내린 수험생과 학부모 등 총 189명을 긴급 수송했다.

경찰은 성균관대에 176명, 경희대에 9명, 세종대에 3명, 서울여대에 1명, 연세대에 1명을 이동시켰다. 하지만 앞서 신탄진역에서 내려 코레일이 제공한 택시를 타고 수원대와 인하대로 가던 수험생 2명은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돌아갔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ITX-새마을호는 지난 5월 12일 운행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고장이 났다. 코레일이 다른 기관차를 이용해 고장 열차를 신탄진역으로 옮긴 뒤 원인을 조사한 결과 보조전원정치가 모두 고장 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전원장치는 제동장치와 공기압축기 등 설비가 작동되도록 한다. 고장 나더라도 전력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보조전원장치가 2개나 갖춰져 있는데 2개 모두 고장 난 것. 코레일은 제작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머지 기관차들에 대해서도 결함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 15일 ITX-새마을호 열차가 연착되자 서울역 앞에는 성균관대 등 수시논술을 보러 올라온 학생들이 제시간에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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