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구조 조정 및 조직개편 단행으로 위기 극복 ‘안간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총수가 부재중인 SK와 CJ그룹이 위기의식 속에 경영의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총수 공백에 따른 어려움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를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 신사업 추진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 등의 경영상 결정에서는 총수 부재로 인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와 CJ그룹은 최근 총수 공백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목적으로 사업구조 조정 및 조직개편을 단행 또는 예고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사업구조를 전면 재편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용인시 SK아카데미에서 ‘2014 최고경영자 (CEO)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내년도 경영 방향으로 정했다.
SK그룹에 따르면 그룹 CEO들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등 위기가 장기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업황 부진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에 따른 기업 가치 창출 미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새로운 기업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난해 SK의 투자규모는 전년(15조 1000억 원)보다 2조 1000억 원 줄었다.
CJ그룹 역시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CJ그룹은 지난 29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양승석 전 현대차 사장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를 CJ제일제당 공동대표에 내정했다.
이 회장이 구속 수감 중인 데다 경기침체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CJ그룹은 그동안 투자액을 2010년 1조 3200억 원, 2011년 1조 7000억 원, 2012년 2조 9000억 원으로 해마다 늘려왔다. 하지만 이 회장 구속 이후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면서 투자규모가 목표치에 미달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된 작년 투자액은 당초 목표치보다 약 20% 적은 2조 6000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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