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거창병원 지원 2명, 4년간 1억 원 횡령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병원 장례식장 직원들이 유족을 속여 장례용품을 판매하거나 소개료 등을 챙기는 방식으로 억대의 금액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제식(새누리당) 의원은 “적십자사가 제출한 ‘거창병원 장례식장 수입금 편취 및 부당수익 조사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거창적십자사병원 장례식장 직원 2명은 3년 7개월 동안 장례식장 수입금 7500만 원과 부당금품수수, 계약 외 장례 물품 불법매매, 각종 소개료 명목 등으로 4300만 원을 빼돌리는 등 총 1억 1800여만 원을 횡령했다.
이들은 장례지도사로 근무하면서 유족들이 장례식 물품에 대해 특별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점을 노려 값싼 제품을 비싸게 판매하고, 일회용품을 다시 활용하는 등의 수법을 이용했다.
예를 들어 상주들이 판매가 25만 원짜리 오동나무 1치관(치관은 관의 규격을 나타내는 단위)을 주문하면, 실제 물품 대신 판매가 20만 원짜리 오동나무 0.6 치관(판매가 20만원)을 내놓는 방식으로 장례용품 판매대금 5300여만 원을 챙겼다. 또 장례식장 시설사용료 1000여만 원 등 모두 7500만 원의 병원 수입금을 가로챘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적십자사는 뒤늦게 지난 8월 내부 감사를 통해 겨우 적발했다. 거창병원 비리 직원들은 감사에서 불법행위가 적발된 직후 파면됐고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김 의원은 “비리 직원들에 대한 강력한 사법 조치와 엄중한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