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 114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시다 토시츠브(오른쪽 세번째) 목사를 비롯한 일본 목사들이 사과문을 낭독하고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에게 고개숙여 일본의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일본 원로 목사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에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1일 오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일본인 목사 세 명이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길원옥(86) 할머니 앞에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받으신 인간 존엄성과 인권 침해, 지금까지 치유되지 않는 심신의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제1146차 수요집회를 찾은 시다 토시츠구(75) 목사 등 한일교회협의회 소속 일본 원로 목사들은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경험을 하신 여성들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사죄하려는 염원을 가진 일본인들도 있다”며 “일본 대사관이 셔터를 내리고 귀를 막고 있다 해도 수요집회는 일본 정부와 일본인의 마음에 압력이 되고 있다. 언젠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나비 배지를 목사들의 옷깃에 직접 달아주며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에 돌아가면 아베에게 망언을 하지 말라고 말해주면 좋겠다”며 “일본 국민이 위안부 문제를 더 많이 알게 돼 우리 할매들이 죽기 전에 원한을 풀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 목사들은 건강 문제로 수요집회에 오지 못한 동료 무토 키요시(88) 목사의 사과문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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