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에 아웃도어 디자인 더해
반자동 MCP 기어로 운전의 맛 느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사자가 앞발을 들고 있는 문양이 상징적인 프랑스 감성의 차 푸조. 푸조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50만 대 이상을 판매한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있으니 푸조 3008이다. 최근 푸조 3008은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MILLET)’와 제휴를 맺고 아웃도어 라이프 아이템을 장착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됐다.
이 차를 직접 타봤다. 화이트 칼라의 차량 측면과 후면에 밀레 에디션 배지가 붙어 있는 ‘푸조 3008 밀레 에디션’. 푸조의 대표 SUV 3008 1.6 e-HDi에 아웃도어 밀레의 디자인과 아이템이 더해졌다. 펄이 들어간 블랙과 화이트칼라로 두 가지 색상은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SUV 차량 치고는 작은 콤팩트 디자인으로 도심에서도 잘 어울린다. 후미가 통통한 해치백에 볼륨감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 헤드램프는 날카롭게 처리됐고, 후미등은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모양인 세로줄 무늬로 3D LED가 적용됐다. 기존의 격자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로 두 줄로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푸조의 문양과 같이 사자의 포스가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실내에 들어서니 밀레 에디션답게 시트에 밀레 마크가 디자인돼있다. 그리고 가장 주목된 것은 통유리로 된 천장이었다. ‘하늘(Ciel, 씨엘)’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가져온 1.70㎡의 넓은 씨엘 루프는 뒷좌석의 승객까지도 하늘을 안고 달리는 것 같은 개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운전석과 조수석 중간 전면에 있는 센터패시아는 고광택 페인팅 등으로 돼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센터패시아와 더불어 스티어링휠, 센터콘솔의 토글 스위치 등이 어우러진 운전석은 마치 비행기 조종석 콕핏(Cockpit)을 연상케 한다. 시동을 켜면 운전자 눈앞 대시보드 위로 투명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올라온다. 풀컬러로 차량의 현재 주행 속도와 속도제한 등이 표시된다. 스티어링휠도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은 메탈 마감을 했고, 크롬도금된 기어와 센터패시아와 함께 세련된 디자인의 조화를 이룬다.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성능과 주행모드도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뉴 푸조 3008 악티브 e-HDi’는 1.6 e-HDi 엔진이 장착돼 175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 27.5㎏·m의 토크를 발휘, 휘발유 2500㏄차량을 능가하는 순간 가속 성능을 보인다. 실제로 밟으면 달리는 힘이 좋다. 효율도 높아 18.1㎞/ℓ의 높은 복합연비를 보인다. 차간거리 경고, 전자동 주차 브레이크, 힐 어시스트,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장치도 콕핏의 느낌을 더한다.
높은 연비를 자랑하고 힘이 좋은 이유가 또 있다. 6단 전자 제어형 기어시스템인 MCP(Mechanical Compact Piloted) 덕분이다. MCP는 수동기어의 장점과 자동기어의 장점을 한데 모았다고 할 수 있다. MCP 차량을 처음 타본 기자는 변속 구간에서 차량이 ‘울컥’됨이 있어서 당황했다. MCP 차량의 운전법이 있으니 이를 모르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수동기어 차량을 운전할 때처럼 rpm이 어느 정도 올라갈 때까지 가속페달을 밟은 뒤 잠시 발을 뗐다가 다시 밟으면 변속이 된 상태에서 rpm이 올라간다. 마치 수동기어를 조작하는 것 같은 운전하는 재미와 함께 수동기어만의 강한 힘도 체험할 수 있었다.
다양한 운전 모드도 운전의 재미와 실용성을 더하는 요소다. 뉴 3008 악티브 e-HDi에 탑재된 그립컨트롤 기능은 SUV의 오프로드 특징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반영했다. 지면의 특징에 맞게 눈길, 모랫길, 진흙길 등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 센터 콘솔에 위치한 다이얼로 평지, 눈길, 진흙, 모래, ESP 오프(off) 등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
푸조 3008의 또 다른 특징은 크램쉘(조개) 방식의 테일 게이트다. 차량 트렁크가 조개가 입을 벌리듯 상하로 벌어지면서 열리고, 힘을 덜 들이고도 개폐가 가능하다. 하단 도어는 최대 200㎏까지 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 성인 3명 정도가 걸터앉아도 문제가 없다. 야외활동 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의 적재량은 1604ℓ다.
이 외에도 곳곳의 적재공간이 많아 유용하다. 센터 콘솔에는 총 13.5ℓ의 공간이 있고, 뒷좌석 바닥에도 각각 3.8ℓ, 3.3ℓ의 수납함이 있어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살렸다. 이곳은 구급함, 신발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뉴 푸조 3008 밀레에디션 차량 가격은 4170만 원(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