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합덕읍 우강면에 위치한 솔뫼성지를 방문해 아시아 22개국 청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회 참가자 2000여 명과 그 외 4000여 명 등 총 6000여 명이 참석했다.
청년들을 대표해 한국 박지선(마리나, 여) 씨, 홍콩 죠반니(남) 씨, 캄보디아 스 마이(여) 씨가 무대에 올랐다. 세 청년들은 자신의 고민과 각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교황에게 해답을 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리 준비한 영어로 된 텍스트 메시지를 전한 후 청년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탈리아어로 이어갔다.
한국 청년 대표 박지선(마리나) 씨는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그동안 서로를 미워하며 살았다. 60년 동안 서로가 미워해왔다면 한쪽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교황은 “한국은 하나이지만 둘로 나뉘어서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조언이고 하나는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조언’은 지속적인 기도이다. 그는 ‘주님, 저희는 한 가족입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하나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승자도 패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라는 기도문을 말한 후 약 30초 동안 청년들과 함께 침묵기도를 했다.
이어 ‘희망’에 대해서는 “북에 있는 형제들과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이 희망의 첫번째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박 씨는 한국 사회의 만연한 자본주의로 청년들이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고 “진정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든지 우리가 중요하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님을 공경하고 우리는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주님 제 삶에서 당신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하느님과 교황, 주교, 신부, 수녀에게 자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온 죠반니 씨는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본토 천주교회 신앙인들을 염려했다. 그는 “중국 본토에 있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평화적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모든 중국인들에게 보여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또 죄를 저지르고 뒤늦게 신앙을 찾아 돌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그는 또 홍콩에서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되기를 소망했다.
교황은 돌아온 탕자의 예화를 들어 “사제들이 언제나 자비로운 마음으로 (죄를 지었지만 다시 돌아오는 자들을) 품에 안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청년 스 마이는 캄보디아의 순교자 안젤로에 대한 시성과 복자 진행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로마에 돌아가면 안젤로의 시복시성 추진에 열정을 나누도록 힘쓰겠다”고 답변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년에게 주는 조언 “평화와 우정 나누는 세상 만들어야”
- [가톨릭의례] ‘떡과 포도주’ 먹는 ‘영성체’ 의미와 재료는?
-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D-1… 광화문광장 교통통제
-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D-1… 광화문광장 통제
-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D-1… 경찰청 철통보안
-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D-1… 청계광장 철통보안
-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D-1… 행사장 90㎝ 방호벽 설치
-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D-1… 광화문 일대 교통통제
-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회 공동체 비공식 방문
- [포토]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 집전… 100만명 운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