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가톨릭 미사 때 가장 눈에 띄는 의례 중 하나가 성체성사 때 진행되는 ‘영성체’이다.
‘영성체’는 예수의 살(성체)과 피(성혈) 즉 ‘성스러운 몸을 받아먹는다’는 뜻이다. 사제가 신자들 입에 밀떡과 포도주를 넣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세례성사를 받고 고해를 해야 참여할 수 있다.
예수가 십자가 지기 전 유월절날 밤 즉 최후의 만찬 때 떡과 포도주를 축사한 뒤 “이것은 내 살과 피”라며 제자들에게 나눠준 데서 유래했다.
영성체 의미에 대해 일반 개신교 신학자들은 단순 상징적 의미로 해석하고, 가톨릭교는 실제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예수의 몸과 하나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신학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가톨릭 교회법에서 떡은 밀가루로만 만들어야 한다. 본래 기원이 유대교 무교절 음식으로 한 것이므로, 누룩(효모)이 들어가서 부푼 빵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떡은 동그랗고 얇게 만든 밀전병으로 바뀌었고 술은 포도로만 빚어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 설탕을 조금 섞을 수 있다.
과거 한국 가톨릭교회의 밀병 원료는 지정된 수입 밀가루만 썼지만, 1991년 11월에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가 수도원에 국산 밀로 제분한 밀가루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국산 밀가루로 만든 밀병을 미사에 사용하는 교구가 늘고 있다.
미사용 포도주는 1977년 출시 이래 마주앙 와인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에서도 공식 와인으로 채택됐다. ‘마주앙’ 미사주는 해마다 8월에 수확한 포도로 축복 미사 후 별도로 생산하고 있으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한 행사에서도 마주앙이 공식 미사주로 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