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김해검역소 직원들이 김해공항 입국장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열감지카메라로 고열 증상 승객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발병지 서아프리카 출장 자제령… 주재원 철수 검토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아프리카 출장을 자제하거나 현지 주재원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지는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국에서는 모두 1603명의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887명이 사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민감한 업종은 항공업계로 에볼라 공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행기 이용객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아프리카 직항노선을 가진 대한항공은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다만 대한항공은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지인 서아프리카와 떨어진 동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문제로 예약 취소나 문의 전화 등의 움직임도 없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아프리카 직항노선이 없다. 하지만 제3지역에서 국내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아프리카 노선 운항이 없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는 아프리카 전역에 대한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 생산기지나 주요 거점은 서아프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나아지리아에 판매법인이 있지만 피해가 없어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가나, 세네갈, 수단, 모리셔스 등에 사업거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설립한 TV·모니터 공장을 비롯해 아프리카에 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출장제한 조치만 내린 상태다.

자동차업계 역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에 주재원이 없는 만큼 직접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아프리카 지역 판매를 담당하는 두바이 현지 지역본부 직원들에게 해당 지역으로의 출장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3월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헬레나 지역에서 현지 비정부기구와 함께 중등학교 건립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진행했지만, 이미 완료돼 상주하는 인원이 없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수주한 초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 100여 명의 직원이 나가 있지만 철수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인접국으로의 출장을 자제시키는 등의 조치만 취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발전용 엔진을 수출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왕래해왔다. 하지만 현지 주재원은 없는 상태다. 현대중공업도 향후 현지 출장 여부에 대해 발병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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