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종법사, 부산‧경남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서 밝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가 사회 갈등에 대한 해법을 내놨다. 해법은 종교 안에 있었다. ‘종교인의 갈등을 해결하면 평화로 가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부산 지방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경산 장응칠 종법사는 울산 울주군에 있는 원불교 배내청소년수련원에서 지역 종교지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대안을 내놓았다.
경산 종법사는 “갈등이나 분쟁이 생겼을 때 정치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며 “그 저변에 종교인 갈등이 있다. 종교인 먼저 단결하고 화합하면 평화로 가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 등) 이런저런 일을 겪고 나니 정치하는 분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종교인 집단은 선한 집단이다. 종교인들이 세상을 위해 기도를 더 열심히 하고 먼저 유기적 관계를 맺어 나가면 평화도 온다”고 기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무원 스님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50%가 종교인들이 평화에 기여하기보다는 갈등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이었다”며 “사회 활동도 중요하지만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 있으니 종교인으로서 걱정하고 기도하면 좋겠다. 일부 앞서 가는 일들도 있어 보인다”고 화답했다.
최근 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스님)이 (주)한국리서치를 통해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인식과 불교의 인상’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50%가 ‘종교가 평화에 기여하기보다는 갈등을 유발한다’라는 입장을 묻는 질문에 동의했다. ‘매우 동의’는 14.6%, ‘약간 동의’ 35.9%, ‘동의도 반대도 아님’ 28.0%, ‘약간 반대’ 17.9%, ‘매우 반대’ 3.6%로 집계됐다. 종교의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일반 사람들보다 종교인들의 배타성이 많다는 견해를 보였다. 조사대상의 68.0%가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배타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일반 사람보다 종교인들에게 다가가기 더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경산 종법사는 “과거 제주에서 석불 50여 구가 훼손된 일이 발생하자 종교 지도자들이 자주 모여 반성하자고 뜻을 모았더니 점차 그런 일이 사라졌다”며 “종교를 넘어 원력 가지신 분들이 종교 소통을 위한 장을 만들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범종교적 차원의 언론사를 설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종교인평화회의(상임회장 무원 스님) 소속 무원 스님과 김길철 천도교 부산시교구장, 박차귀 부산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정숙현 원불교 부산울산교구장 등이 자리했다. 경산 종법사의 부산‧경남 행보는 4년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