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누군가를 생각할 때 기쁨보다 슬픔이 먼저 찾아온다면, 당신의 사랑은 어딘가 아픈 것이 분명하다며 아픔과 상실이 지배하는 우리 시대의 사랑을 진단한 시인은 연필과 파스텔만을 이용해 그린 그림으로 상처 치유법을 일러준다. 일종의 사랑 처방전인 셈.

시를 통해서 상처의 궁극을 맛보았고, 그림을 통해서 치유의 가능을 보았다는 박후기 시인은 시의 함축이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드러난 것이 그림이라고 단언한다. 침묵은 시가 지닌 여백의 또 다른 형태이며, 그림은 이러한 시의 특성을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장르라는 것.

세상의 모든 사랑은 사랑의 결핍으로부터 오며, 사랑의 결핍을 보충해 주는 방법 역시 사랑밖에 없다고 말하는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세론적 처방전과 아울러,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상실감을 주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처방도 함께 그려내고 있다.

 

박후기 지음 / 가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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