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독립공원, 대형화분에 벼 키우는 방식
미꾸라지·우렁이 노들텃밭에 방사해 전통 고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울시가 본격 모내기철을 맞아 24일 보라매공원과 길동생태공원, 29일 서대문 독립공원, 31일 노들텃밭과 월드컵공원 등 총 5개소 공원에서 모내기 행사를 개최한다.

모내기 행사는 세월호 사건 추모에 동참하고자 대규모의 행사는 취소하고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24일에는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공원 농촌체험장과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농촌지구 자연학습장에서 각각 오전 10, 오후 1시부터 모내기를 실시했다. 보라매공원 농촌체험장은 1950규모로 일반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인터넷으로 사전접수를 받고 인터넷 접수를 하지 못한 일반 시민 20명에 한해 현장접수를 받았다.

길동생태공원은 농촌지구 자연학습장과 반딧불이 자연서식지인 200논에서 모내기를 실시한다. 60명이 참여한 이번 모내기에는 손 모내기와 함께 유래와 특징, 식재방법 등을 함께 설명했다.

오는 29일에는 서대문 독립공원 대형화분에서, 31일에는 서울 제1호 도시농업공원인 용산구 노들텃밭과 월드컵공원 내 반딧불이관찰원 노을공원 서식처에서 모내기를 실시한다.

모내기 체험을 할 논이 없는 서대문구 독립공원은 벼농사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바로 대형화분에서 벼를 키우는 방식이다. 독립공원 내 대형화분을 39개를 설치해 벼와 보리를 키우고 매발톱 등 야생화, 흑보리, 아주까리 등 향토작물도 키운다.

이번 화분 모내기는 대형화분 중 7개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오전 1030~11, 오후 1~2시로 두 번에 걸쳐 실시된다.

이미 600여 가구 이상이 본격적인 농사를 짓고 있는 노들텃밭에서는 경작자와 프로그램 신청자 등 150명이 참여해 모내기를 한다. 농약,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전통농사법을 고수하는 만큼 병해충을 막아줄 미꾸라지와 우렁이도 함께 방사할 예정이다.

반딧불이관찰원 서식처인 노을공원 논습지에서 실시되는 월드컵공원 모내기는 약 200로 작은 규모지만 반딧불이가 살만큼 깨끗하고 조용해 시골에서 모내기하는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0가족 3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또 모내기와 더불어 각 공원에서는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모내기와 가을 추수 등 대표 농사체험과 함께 감자 캐기, 보리 베기, 과일 봉지 씌우기 등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농촌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할 계획이다.

모내기를 비롯한 모든 공원 프로그램은 서울의 공원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며 연중 농촌 프로그램은 강우량과 날씨에 따라 진행시기가 유동적이므로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1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가을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가족들과 손 모내기로 소중한 추억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