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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특수 잡으려 가격↓
소니·LG·삼성… 다음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UHD TV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가 40인치대 가격을 100만 원대까지 떨어뜨리면서 향후 경쟁사들의 가격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 교체시기와 월드컵 등 ‘스포츠 특수’가 맞물린 상황에서 UH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앞다퉈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다. 시작은 소니(SONY)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UHD TV에서 점유율 63.3%로 시장을 리드하던 소니는 올해 1분기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분기 사이 27.4%에 불과하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5.9%까지 올랐고 소니는 38.7%까지 하락했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지난 2월 소니는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보급형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850시리즈 49형 2099달러(약 217만 원), 55형 2999달러(약 311만 원), 65형 3999달러(약 414만 원)로 지난해 선보인 동일 크기의 제품보다 2000~3000달러나 저렴해졌다.

그간 프리미엄전략을 고수하던 국내 제조사들도 일제히 가격하락에 동참하고 있다. 1분기 TV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둔 LG전자가 먼저 가격을 낮췄다. 지난 3월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선보인 7개 시리즈 16개 모델의 UHD TV 중 49‧5형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한국의 주거형태가 30평형의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49형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 LG전자는 이를 보급형으로 선택, 가격을 290만 원(프로모션 기준)까지 내렸다. 또 다른 보급형 라인 55형도 390만 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지난해 출시됐던 동급 사이즈의 제품보다 100~300만 원가량 저렴해진 것. 프리미엄급인 65형의 가격도 100만 원 이상 낮아진 740만 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는 하락폭을 더 키워 100만 원대 제품까지 선보였다. 보급형으로 선보인 HU7000시리즈 40‧50‧55형 중 40형 가격을 189만 원(프로모션 기준)으로 책정했다. 50형과 55형은 각각 249만 원, 379만 원이다. LG전자를 의식한 듯 동일한 사이즈의 제품들보다 가격을 조금씩 더 낮췄다. 이를 통해 UHD TV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가격인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년 만에 돌아온 스포츠 특수는 국내뿐 아니라 모든 업체들이 UHD TV 판매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선두주자인 삼성이 100만 원대까지 가격을 낮춤에 따라 글로벌 경쟁사들의 연쇄적인 가격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UHD TV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00만 대가량 증가한 1242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TV 시장에서 UHD의 점유율도 0.7%에서 5.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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