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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月 케이블TV 가장 먼저… IPTV 빠르게 추격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케이블 업계가 오는 4월 ‘UHD’ 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함에 따라 올해 이를 둘러싼 방송업계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방송으로 주목받는 초고화질(UHD)은 풀HD(1920×1080)보 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 해상도(3840×2160)를 지원하는 방송 기술이다. 특히 55인치 이상 대화면에서 봤을 경우 풀HD 화질의 선명도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방송업계 UHD 어디까지 왔나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지상파 등 방송사업자들은 UHD 방송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먼저 승기를 잡은 곳은 CJ헬로 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CMB 등 케이블TV 업체다. 케이블 업계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UHD 시범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방송 상용화도 가장 먼저 시작한다.

케이블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디지털케이블TV쇼’ 개막 일정에 맞춰 오는 4월 11일 일반 가정에서 ‘UHD’ 방송 시청이 가능한 서 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는 당초 계획인 2015년보다 한해 앞당겨 시행되는 것이다. 셋톱박스 내장형 TV를 통해 케이블 UHD 전용채널 ‘U-MAX’가 정식 개국한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케이블UHD셋톱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렇듯 케이블 업계가 ‘UHD’ 방송에 사활을 건데는 이미지 쇄신과 함께 미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케이블 관계자는 “케이블TV가 낙후됐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듯하다” 면서 “사실 서비스와 기술면에서 뛰어나지만, 그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UHD 조기 상용화를 통해 화질 경쟁력과 스마트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휘부 케이블TV협회 회장은 “UHD 활성화를 위해 기술, 설비, 콘텐츠 분야에 2017년까지 약 6500 억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예정”이 라고 밝힌 바 있다.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8월 UHD 실험방송을 시작했으며 12월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공동으로 UHD 전용 셋톱박스 2 종을 출시하고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UHD 기술 교류 및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LG전자에서 제작한 UHD 콘텐츠인 ‘리우데자네이로’를 지난 1월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UHD 실험방송을 했다. 올 2분기 무궁화 위성을 활용한 시범방송을 거쳐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IPTV 사업자들도 UHD 방송 기반 마련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일 일반 가정용 UHD 방송용 셋톱박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올해 안에 UHD 셋톱박스 출시할 계획이다.

지상파는 이르면 4월부터 UHD 실험방송을 한다. 그간 700㎒ 주파수 활용 문제로 지지부진했으나, 이 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UHD 실험방송이 가능해진 것. 지난달 6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700㎒ 대역에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UHD 콘텐츠 제작, 갈길 멀어
진정한 UHD 시대를 열기 위해선 UHD TV 수상기의 보급, 방송 플랫폼의 확보, 다양한 UHD 콘텐츠 공급이라는 3박자가 맞아야 한다. UHD TV 대중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TV 가격을 인하했다. 아무리 UHD 방송을 한다 해도 UHD TV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첫 출시 당시 1000만 원대를 호가했던 UHD TV는 최근 55인치 평면 기준의 경우 300만 원 중후반대로 떨어졌다. 이를 두고 UHD TV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점진적인 기술 발전의 필요성은 있겠지만, 케이블 업체를 중심으로 방송 플랫폼도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문제는 UHD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TV 제조사 와 방송업계가 협력해 영화·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지 만,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활성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한편 미래부는 국내 제작사들의 UHD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최대 100억 원 규모의 민관 지원 펀드 조성 계획을 밝히고 오는 4월부터 실제 제작비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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