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부활절(20일)을 앞두고 기독교계가 예수 부활의 은총을 이웃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4일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삶이 아무리 거칠고 힘들어도 부활의 믿음 안에서 주님과 같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고 “새로운 하늘과 새 땅 가운데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자”고 밝혔다.

이어 “갈등과 분열이 반복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우리들은 나의 생각과 뜻이 다른 이들을 보듬고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신앙인들은 사랑과 나눔 안에 진정한 삶의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증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내게 소중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바로 순교이며 부활의 삶”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8월)을 계기로 미래 교회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교회와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인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같은 날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빈곤과 차별, 극심한 양극화의 끝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희망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며 “탐욕에 찌들어 있는 현대 사회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에 힘입어 희생과 사랑으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국교회가 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김 목사는 “올해 부활절은 70여 년 분단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화합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서로 간의 비방과 적대적 행위들을 멈추고 대화와 화합의 평화적 행위들로 동북아 평화에 초석을 놓는 민족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시대의 교회는 고난의 현장을 회피한 채 크고 화려한 승리의 모습만을 보여주려 했다”며 “교회는 고난 당하는 하나님의 피조물과 함께 진정한 부활의 생명을 이루기 위한 고난의 순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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