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어 냉장고까지…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 선봬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LG전자가 발 빠른 출시로 2014년을 시작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3사 중 가장 먼저 전략스마트폰을 선보인 데 이어 냉장고도 기존보다 5개월 이상 빨리 선보이는 등 제품별 첫 출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빠른 대응을 통해 각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냉장고 제조업체 중 가장 먼저 전략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신제품을 내놨던 시점을 고려하면 확연히 빨라진 일정이다.

▲ LG전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냉장고 전략 모델 소개 및 전략을 발표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지난해에는 신모델을 7~8월에 내놨는데 냉장고가 오히려 5~6월에 많이 팔리는 점을 고려해 출시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보다 앞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냉장고 1위 탈환과 2015년 글로벌 가전업계 1위라는 목표를 이뤄야 하는 LG전자의 입장에서는 빠른 출시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인 셈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시장 탈환을 위해서 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마케팅 투자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점유율 10%로 전세계 냉장고 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5%로 냉장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국내 냉장고 판매는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맞춰 제품 개발 사이클을 예년보다 앞당기고 마케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에는 마케팅 비용의 절반이 가격할인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매장 디스플레이나 광고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가전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에도 박차를 가한다. 조 사장은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력 분야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오븐이나 빌트인 가전, 청소기 등 비주력 분야는 주력 제품화하는 등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LG전자가 지난 13일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LG G프로2'를 공개했다.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LG전자 MC한국영업담당 조성하 부사장(가운데)이 'LG G프로2'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앞서 LG전자는 전략스마트폰 ‘G프로2’를 계획된 일정보다 10일 이상 앞당겨 공개하기도 했다. 애초 LG전자는 이 제품을 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이날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 먼저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시장 선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독으로 주목받는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글로벌 전략제품 발표회인 ‘LG 이노페스트’의 개최 지역과 공개 제품을 올해는 더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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