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마을에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 간 유혈충돌이 발생해 지난 일주일간 최소 75명이 숨졌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AFP통신은 3일(현지시각) 수도 방기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보다(Boda)에서 중무장한 이슬람교도들이 기독교도들을 공격했다고 현지 성직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시엔 카마타리 신부는 AFP통신에 “중무장한 이슬람교도들이 마을 입구와 출구 두 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기독교도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충돌과정에서 75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카마타리 신부는 희생자는 모두 기독교도로 알려졌으며, 이슬람교도 사망자는 바로 매장됐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1500여 명의 기독교도들이 피신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지난해 3월 이슬람계 무장세력인 셀레카 반군이 기독교계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 정권을 축출한 후 이슬람계 지도자 미셸 조토디아를 대통령으로 앉히고 과도정부를 구성했다. 그러나 이슬람-기독교 간 유혈충돌이 번지며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까지 약 10개월 동안 이어진 유혈충돌로 2000명 이상이 숨지고 전체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특히 충돌이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는 한 달 새 1000여 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격화하면서 아프리카연합과 프랑스가 자국군을 파견하는 등 국제사회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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