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5일 서울 중구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와 함께 세미나를 개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교회 “성직자‧교인, 영성 도덕성 회복해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5일 서울 중구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와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는 “기독교인과 목사, 교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세상을 밝혀주는 빛이 되어야 하고 세상에 녹아야 하는 소금이 돼야 한다”며 “아쉽게도 신뢰도 수치가 ‘신뢰하지 않고’ ‘신뢰하지도 않는 수준’인 3점 이하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기독교 윤리 회복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며 교인과 목회자, 교회활동에 대한 변화를 요구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원규 교수도 주제발제를 통해 “한국교회의 근원적인 위기는 도덕성을 상실하면서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세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교회가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누리게 됐고, 이것은 오히려 영성과 도덕성을 상실해 사회적 공신력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교회(성직자, 교인)가 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을 실현함으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윤실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9.4%에 그쳤다. 응답자 중 44.6%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보통이라는 의견은 36%를 기록했다.

가톨릭은 29.2%가 신뢰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고 불교는 28.0%, 개신교 21.3%, 유교 2.5%, 원불교 1.3% 등의 신뢰도를 보였다.

응답자 중 비종교인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신교의 신뢰도는 더 낮았다. 가톨릭이 32.7%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고 불교 26.6%, 개신교 8.6% 순으로 신뢰도가 저조했다.

개신교 구성요소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교인에 대한 신뢰도(30.3%)가 목회자(21.1%)보다 높았다.

개신교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 사항은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24.0%)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들(21.0%) ▲교회성장제일주의(14.5%) ▲교인들의 삶(13.1%) 등 순으로 조사됐다.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85.9%가 지지표를 보냈고, 반대는 12.2%에 불과했다.

종교기관 또는 종교인의 정치적 참여활동에 대한 의견은 반대(반대 39.8%, 적극 반대 34.8%) 의견이 74.6%를 차지했으며, 찬성(찬성 20.7%, 적극 찬성 2.4%)은 2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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