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존상태 양호… 지역 유물 출토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한성백제 시기 지방에 토축된 산성인 ‘증평 추성산성’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최근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27호로 지정한 ‘증평 추성산성(曾坪 杻城山城)’은 한성백제 시기(4~5세기)에 토축(土築)된 산성으로, 충청북도 증평군에 있다.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이중 구조로 된 남성(南城)ㆍ북성(北城)의 독특한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성벽 축성방식은 초기 단계의 판축기법(版築技法)과 성토다짐이 사용됐다. 또 남성의 남문지(南門址)는 이례적으로 계곡의 중앙부에 있어 한성백제 단계의 성문과 수문(水門)의 발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지역 고유양식의 유물을 비롯해 가야 지역과 영산강 유역에서 유물이 출토돼 당시의 국제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성벽의 잔존상태가 양호해 한성백제 산성의 축성기법 등에 관한 연구에서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 전 시기에 있어서 ‘추성산(杻城山)’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던 점 등을 고려해 현재 충청북도 기념물 지정 명칭인 ‘증평 이성산성(曾坪 二城山城)’에서 ‘증평 추성산성’으로 지정 명칭이 변경됐다.
◆용어
판축기법(版築技法): 흙을 넣어 펴고 ‘축’이란 기구로 다진 다음 다시 흙을 넣고 다지기를 반복해 축조하는 토성의 축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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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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