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루마니아의 천재작가 에밀 시오랑의 대표작.

태어남을 저주하면서도 뜨겁게 사랑한다는 저자에게 태어남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인간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그의 생에 대한 철학적 고뇌와 불교적 성찰을 담아냈다.

우리는 살면서 죽음이 최고로 불행한 일이고, 오히려 태어난 것은 늘 축복으로 여겨야 한다고 배워오지 않았던가? 책은 이러한 우리의 의식에 대해 강렬한 반전을 선사한다.

저자는 우리의 생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게 아니라 태어났다는 재앙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삶의 과정은 태어남이란 재앙을 잊기 위해 미친 듯 날뛰며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늘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는 삶을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죽음은 태어남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불교적 사고에 스며들어 있는 저자의 죽음에 대한 정신세계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에밀 시오랑 지음 / 챕터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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