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22일 서울시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 건물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강제 진입해 관계자들을 연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철도노조 파업 14일째 되던 22일 경찰이 노조 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 건물에 진입했지만 검거하지 못했다. 노조 간부 9명은 건물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이날 경찰의 강제 진입을 강력히 규탄하며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 노조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노총 본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로 진입했다. 이날 간부 검거를 위해 투입된 경찰 병력은 27개 중대 4000여 명이다.

진입을 막으려는 민노총 관계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늦은 오후 민노총 본부가 있는 17층까지 진입했지만 체포영장 집행 대상 철도노조 지도부를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 관계자 120여 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13~14층에서 문이 잠겨 있는 사무실을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간부들을 찾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호희 민노총 대변인은 “하루 종일 난리를 친 이곳 민주노총 본부 건물에 철도노조 수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역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지도부는 건물을 빠져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의 강제 진입에 강력히 반발했다. 또한 경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오는 28일 오후 3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23일에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위한 확대 간부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민노총은 “민주노총 사무실 침탈과 철도노조 탄압은 전 노동자와 민주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28일 총파업을 조직하고 모든 조직을 총결집해 100만 시민행동의 날을 실천해 정권의 심장부에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 역시 “폭력 탄압으로 민영화 반대 파업을 중단시킬 수 없다”며 “경찰 탄압으로 파업을 철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오전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근로조건과 상관없이 철도 경쟁도입이라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독점에 의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철도노조 파업은 어떤 명분과 실리도 없는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경찰의 법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체포영장 집행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영장집행에 응할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파업이 3주차에 접어드는 23일부터는 전체 열차 운행은 평상시 대비 76.1%로 감소된다. 새마을호는 56%, 무궁화호는 61.5%, 통근형동차는 60.9%, 수도권 전동열차는 85.7%, 화물열차는 30.1%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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