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가시화… 인재영입 뚜렷한 성과 없어

신당 ‘찻잔 속 태풍’ 우려
“새정치 실체 없어” 지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최근 기초연금 논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인사파동 등 여야 대치국면 속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곳에서 치러지는 10월 재‧보궐선거에 불참 선언을 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독자세력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독자세력화를 본격화하는 등 신당 창당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자문·기획위원과 호남지역 실행위원 6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사실상 신당 창당에 참여할 호남인맥을 구축한 셈이다. 지난 2일에는 대전 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등 9명이 안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신당 창당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보통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안 의원의 정치 행보가 순탄치 않은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거대양당 간의 대치국면 속에 안 의원의 존재감이 그동안 없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국이 내내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대결구도로 전개되면서 사실상 안 의원이 설 자리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도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적 세력이 없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은 바 있다.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60~70%의 안정적인 수순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신당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안 의원이 표방하는 새 정치의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같은 야권으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내년 4월 재보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정면 승부를 펼쳐야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안 의원은 야권 연대나 다른 정치세력에 대해 지지 표명 없이 독자세력화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의원이 (민주당과) 연합이나 연대, 단일화를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만약에 야권분열의 단초가 돼 오는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다면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인재영입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신당 창당이 늦어지는 이유도 ‘인재난’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내일’의 호남지역 실행위원의 경우 과거 민주당과 관련된 인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신선함이 떨어지는 등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높다.
- 박지원 “安 독자세력화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
- 박기춘 “손학규,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 없다”
- 與 ‘박원순 대항마’ 찾기 “쉽지 않네”
- 달아오르는 인천시장 선거… 안철수 변수
- 안철수 ‘10월 재·보선 전 신당 창당설’ 공식 부인
- ‘독자 세력화’ 안철수 10월 재·보선 성과 낼까
- 안철수 “10월 재·보선, 야권연대 하지 않을 것”
- 멘토 잃은 안철수, 세력화 위기
- 安, 대치정국 속 존재감 부각 안간힘
- 박원순 “安, 국민 우려할 일 하지 않을 것”
- 안철수, 호남 ‘민심잡기’
- 15년 만의 10월 태풍 ‘다나스’ 8일부터 한반도 직접 영향권
- 박원순 “안철수 신당 합류? 하늘에 뜻이 있는 것”
- 안철수 신당 창당 시점 여전히 ‘오리무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