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시립동작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 시장이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10여명 후보군 설왕설래… 필승 카드 고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광역단체장을 한 명 뽑는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차기 수도권 총선 향배는 물론 대권 구도와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의미와 파장이 크다. 내년 6.4 지방선거 중에서도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정국의 시선은 여야의 사활을 건 전투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살아남느냐에 쏠려 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야권의 강력한 대선 주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야권의 시계추는 시장직 재도전 의지를 밝힌 박 시장에게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그를 대체할 만한 카드가 현재의 야권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 서울시정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는 점 등이 이런 전망의 배경이다. 민주당에서는 전병헌, 박영선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박 시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다급한 쪽은 새누리당이다. 도전자 입장인 새누리당은 대항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박 시장의 지지율을 압도할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런 가운데 10여 명의 전․현직 인사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비중 있게 회자되는 인물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다. 호남 출신으로서 총리직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 인사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이 밖에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정욱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원희룡 전 의원과 안대희 전 대법관도 후보군으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현직 인사로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명되고 있다.

여야 양자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움직임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그가 신당 창당 후 독자 후보를 낸다면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 의원이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커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장 선거가 수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과 박 시장 측 사이에선 무상보육 논쟁 등으로 신경전이 팽팽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정부의 무상보육 분담 비율을 놓고 불거진 양측의 기 싸움은 서울시 무상보육 광고 선거법 위반 논란에 이어 공개토론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의 무상보육 예산 관련 지방채 발행 결정을 두고 “무상보육 문제를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박 시장을 비판하고 있다. 박 시장 역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의 1대 1 토론을 요구하는 등 맞불을 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