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통해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에 직접 내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과 이 길을 순례하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평화와 기쁨의 서약으로서 사도적 축복(교황이 주는 축복,Apostolic Blessing)을 내립니다.”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서한을 통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성지순례길에 축복을 내렸다. 교황이 서신을 통해 특정 교구가 조성한 성지순례길을 직접 축복한 것은 드문 일이다.

27일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자 교황청 국무장관 타르치시오 베르토네(Tarcisio Bertone) 추기경 명의 서한을 통해 “순교자 성월 동안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을 순례하는 모든 이들이 순교자의 모범과 전구(대신 기도해 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친교를 이룰 것”이라며 “‘영원한 생명’이라는 확실한 선물을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또 교황은 “서울대교구가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순교자들을 현양하고자 9월 한 달을 ‘순교자 성월 도보순례의 달’로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며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순례자들이 다시 신앙을 굳건히 하고, 시급한 복음화의 임무에 온전히 헌신하게 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교황이 축복한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은 처음 ‘순교자 성월’을 기념해 서울 시내 천주교 성지와 기념성당을 순례하는 길이다. 서울대교구가 성지 순례길을 개발, 선포하는 것은 교구 설정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코스는 명동과 종로 일대의 1코스 ‘말씀의 길’, 2코스 ‘생명의 길’, 3코스 ‘일치의 길’ 등 총 3가지로 천주교 성지 및 성지기념성당 23곳이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교구는 오는 9월 2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선포식을 진행한다. 선포식은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교구 내 성지담당 사제가 공동으로 집전하는 미사로 시작한다. 이후 염 대주교와 참가자들은 명동대성당에서 종로성당까지 2㎞를 걸으며 성지순례길 개통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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